문법 번역식 교수법
문법 번역식 교수법(grammar translation method)은 외국어로 된 정보를 해당 언어의 유창성에 관계 없이 받아들일 목적에서 번역(해석)을 방법으로 하여 언어를 배우는 교수법이다.
이 언어 교수법은 말하기, 듣기 위주의 직접식 교수법과 달리 말의 유창성보다는 문법 규칙의 정확성을 강조한다. 또 언어 학습이 문장 단위로 이루어진다. 이 언어 교수법은 흔히 독해라고 불린다.
배경
[편집]문법 번역식 교수법은 중세 유럽에서 라틴어나 고전 그리스어를 가르치기 위한 고전적 교수법(classical method)으로부터 비롯하였다. 이 방법은 주로 격변화나 어형 변화 등 문법 규칙과 어휘 암기, 번역과 쓰기 등에 집중하였다.[1] 당대의 학교에서 외국어 교육이란 그리스 및 라틴 시대의 문헌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한정되어 있었다.[2]
그러다 18-19세기에 이르러 서구의 학교에서 다른 언어도 외국어로 가르치게 되었는데, 교수법으로 고전적 교수법이 그대로 수용되었다. 당시에 외국어를 포함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마치 언어학자가 되는 것이 주요한 목표였지, 말하기와 듣기, 즉 음성적 의사소통을 포함하지는 않았다.[1] 따라서 고전적 교수법을 활용한 외국어 수업은 모어로 진행되어 학습자가 외국어로 의사소통할 기회는 거의 없었으며, 텍스트는 문법적 분석이나 번역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지 그 내용에는 관심이 없었다.[3] 이 고전적 교수법이 19세기에 문법 번역식 교수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.[1]
특징
[편집]- 모국어를 목표언어로 번역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.
- 문법을 연역적으로 가르친다.
- 읽기, 쓰기 이외의 말하기와 듣기 실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.
한국과 일본에서의 영향
[편집]이 교수법은 한국과 일본이 사용하는 영어 교육 방식 중 하나이다. 그 영향과 이유를 포괄적으로는 경제, 역사, 교육 등으로 볼 수 있다.
역사적 영향
[편집]일본은 더욱 빨리 근대화로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아예 일본어를 없애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자고 주장했는데, 바바 다쓰이가 국가 내 계급 간 소통 문제를 반론으로 제기하자, 정부는 영어 수준과 상관없이 국민이 서양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어를 교육시키려고 했다. 그러는 과정에서 영어 학습이 ‘번역 위주의 교육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. 한국의 영어교육은 경술국치 이전까지는 직접식 교수법으로 진행되었다가 일본 식민지배의 영향을 받아 번역식으로 바뀌었는데 해방된 이후 현재까지도 이 교육 방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.
교육에서의 영향
[편집]문법 번역식 교수법을 외국어 교육 방식에서 오랫동안 사용한 국가들이 교수법을 직접식 교수법으로 갑자기 바꾸려고 하면 혼란과 어려움이 뒤따른다. 그에 대한 것은 다음과 같다.
- 학교에서 원어민이 필요한 수에 따라 지불해야 할 비용이 커져 국가가 경제적 곤란을 겪을수도 있다. 그런데 문법 번역식 교수법은 그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.
- 수업에서 대규모 인원의 학생들을 같은 방식으로 통제시키기가 직접식 교수법을 시행할 때의 수업보다 쉽다.
- 시험 출제에 쉽다.
- 교사에게 유창한 회화 능력이 없더라도 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.
- 문법 번역식 교수법으로 교육하던 과외, 학원 등의 강사들이 직접식 교수법으로 교육 방식을 적용시키기에 익숙지 않다.
같이 보기
[편집]참고 문헌
[편집]- Brown, H. Douglas (2001). 《원리에 의한 교수》. 번역 권오량; 김영숙; 한문섭. 제2판. 서울: Pearson Education Korea. ISBN 8945090061.
- 강현화; 원미진 (2017). 《한국어 교육학의 이해와 탐구》. 서울: 한국문화사. ISBN 9788968175466.
각주
[편집]- ↑ 가 나 다 Brown 2001, 21쪽 .
- ↑ 강현화 & 원미진 2017, 139쪽.
- ↑ 강현화 & 원미진 2017, 332쪽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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